국내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유튜브와 인스타 속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을 보면 한 번쯤은 고양이 입양에 대해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8년간 고양이를 기르면서 생각했던 장/단점과 고양이 입양 방법에 대해 서술하고자 합니다.
1. 고양이 입양 전 고려해야 할 사항
1) 경제적 능력
'가슴으로 낳고 지갑으로 기른다.' 반려인들 사이의 유명한 말과 같이 고양이를 기르는 가장 첫번째 고려사항은 경제적 능력입니다. 물론, 길냥이들에게 따뜻한 방한칸 내어주고 밥 주고 물 주고 하면 길생활보다 나은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 밥과 물과 화장실의 유지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가며, 가끔 아프기라도 하면 동물병원은 사람과 달리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비용이 천차만별로 다르기도 합니다.
우선, 제가 저희 고양이를 위해 한달간 지출했던 비용을 간략히 서술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건식 사료비: 3만원, 기호성이 높은 해외 브랜드 신장 케어 사료
- 습식 사료비: 10만원, 기호성 높은 해외 브랜드 저렴한 습식 파우치
- 간식비: 3만원, 츄르+동결건조 북어+템테이션
- 모레비: 5만원, 카바사 모레
- 장난감비: 1만원, 마따따비+쥐돌이
- 보험료: 6만원
- 영양제: 8만 원, 신장 보조제
- 기타 잡비: ?? 만원, 전기 히터 사용료 등
- 합계: 36만원 + α
여기에 초기에는 캣타워, 스크레쳐, 캣휠 등 같은 구조공간을 확보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장난감이 필요하고 식기/이동장 등과 같은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필수품들을 구매해야 합니다. 저희 고양이는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은 건강하고 튼튼한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신장에 유전 질병이 있어 꾸준한 관리와 주기적인 병원방문이 필요한데 이와 관련된 비용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고양이가 생기면 근로 필요성이 증가하고 커피 한 잔 덜 먹고 우리 고양이 간식 사주거나 여행은 갈 수도 없기 때문에 여행경비가 주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적인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동물병원 비용이 비싸 유기동물들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병원비용을 일부 지원해 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2) 생활환경과 반려 가능 여부 확인
- 거주지 확인
: 기본적으로 월세나 전세의 경우 반려동물을 제한하는 곳도 있어 부동산 계약 시 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 특수한 경우로 저희 고양이는 뱅갈고양이와 같은 느낌으로 활동성이 매우 강합니다. 8살이 된 요즘에도 하루 한번 이상의 우다다와 술래잡기, 숨바꼭질 등과 같은 몸으로 놀아주는 놀이가 꼭 필요하며 더 어릴 때에는 하루 1~3시간씩 놀아줘도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의 면모를 보였고, 워낙 뛰어노는 일이 많다 보니 저희 집은 1층으로 이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는 하루에 한 번만 놀아주면 된다고 그랬는데, 어떤 고양이들은 1시간 놀고 1분 쉬면 회복해서 더 놀아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그 친구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 여행, 잦은 출장, 야근 유무 확인
: 고양이도 분리 불안이 있습니다. 대체로 많은 고양이들이 분리 불안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지 못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아무리 혼자 잘 노는 사람이라도 하루종일 또는 며칠씩 불이 꺼져있는 컴컴한 집안에 혼자 있다면 외로움과 괴로움을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집에 항시 상주하는 인원이 있거나, 야근이 많지 않은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 사람이 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족 구성원의 변화 확인
: 많은 파양 및 유기의 이유 중에 하나가 결혼과 출산이라고 합니다. 출산 후 아이와 반려동물을 함께 기를 경우 면역력이 증가한다는 각종 연구자료도 있지만, 아이에게 해가 될까 봐 하는 식의 변명으로 파양 및 유기를 한다고 합니다. 내 가족(고양이)이 내가 선택한 사람(예비 남편, 예비 아내)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고려해서 입양을 해야 합니다.
2. 고양이를 입양하는 방법
경제적 능력과 생활환경을 고려하여 충분히 심사숙고 한 뒤, 고양이를 입양하고자 하면 처음에 어떻게 알아봐야 할지 생각될 것입니다. 저는 유기묘를 입양했기 때문에, 입양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작성하고자 하며 최근 유기묘를 입양한다는 문구로 현혹하고 책임비를 과하게 받으면서 신종 펫샵과 같은 역할을 하는 업체들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고 작성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1) 포인핸드
: 전국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동물들이 올라와 있는 곳입니다. 집 가까운 곳에 여러 사연을 가진 아이들을 볼 수 있고, 어플도 잘 되어 있어 그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18년 당시 포인핸드로 입양을 했습니다. 입양을 진행할 때 집 가까운 곳에서 여러 아이들 중 눈에 띄는 애들에 대해 문의를 남겼고, 특이사항에 '약간 까칠'이라는 문구에 넘어가 저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2) 각종 입양 홍보글
: 포인핸드의 경우, 품종묘나 예쁘게 생긴 아이들 위주로 입양 문의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 보니 정말 이쁘고 매력 있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상황에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는 아직 안락사 제도가 있기 때문에 보호소에서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그 아이들을 임보(임시보호) 하면서 아이들의 사연과 이쁜 모습들을 각종 카페(냥이네, 고양이라 다행이야 등)나 인스타에 업로드를 하며 입양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이 흉흉한 만큼 신중하게 입양을 검토하기도 하고(너무 과해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때때로 신종 펫샵이 위장하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입양을 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고양이를 기르면서 알게 된 정보들이나, 찾아보았던 내용들에 대해 추가로 서술하고자 합니다.